
오늘은 POD 플랫폼인 레드버블(Redbubble) 판매 후기를 남겨보려 해요.
저는 취미로 이것저것 끄적이는 그림러인데요. 제가 그리거나 디자인한 이미지를 레드버블에 등록해 판매해 봤습니다. 실제 경험해 보니 장단점이 뚜렷하더군요.
이번 포스팅에서 솔직하게 제 견해를 밝혀보겠습니다.

레드버블이란?
레드버블은 주문 후 제작 및 판매 플랫폼으로, 판매자(아티스트, 디자이너)가 작품을 직접 업로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일러스트 파일을 레드버블에 업로드하면 티셔츠, 쿠션, 스티커, 모자, 폰케이스, 각종 프린트, 카드, 엽서, 에코백, 머그컵, 공책, 티코스터 등 다양한 상품 이미지로 자동 등록됩니다. 이미지 위치는 상품별로 직접 조정할 수도 있어요.

고객이 주문을 넣으면 레드버블이 실제 상품으로 제작한 후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니까 판매자는 따로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CS도 전부 레드버블이 전담하거든요.
재고 관리와 사후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이런 판매 형태를 Print on Demand (POD, 주문형) 방식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에는 비슷한 플랫폼으로 마플샵이 있습니다.
레드버블 내 상품 등록 방법
레드버블에 상품을 등록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회원가입을 한 후 오른쪽 상단에 있는 사용자 본인 아이콘을 누르면 빨간색 'Add New Work' 박스가 나옵니다. 이 버튼을 누른 후 판매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업로드합니다.

파일을 업로드한 후 작품 제목과 설명, 관련 태그를 추가하고, 판매할 상품 형태와 가격을 설정하면 상품 등록이 완료됩니다. 저는 레드버블에서 권장하는 마진 그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레드버블 판매 성공!?
레드버블에서 상품이 팔리면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보내 줍니다. 제가 받은 이메일에는 독일에 있는 고객이 구매했다고 나오네요. 그 때문인지 통화 단위가 유로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후에 (아주 가~~끔) 주문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만 하는 게 좋습니다. 😥
제 경우에는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 스티커인데 스티커는 가격이 저렴해서 솔직히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스티커보다 비싼 토트백(에코백)이 팔렸네요!
레드버블 계정 수수료의 함정
레드버블은 수익에 대해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예전에는 상품 가격에 이 수수료가 이미 반영되어 있었고 판매자는 설정한 마진을 그대로 챙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 5월, 일반 스탠다드 계정을 대상으로 계정 수수료(Account fee)가 새롭게 도입되었습니다. 참고로 계정 등급은 매출과 트렌드, 퀄리티, 브랜드 파워, 소셜 미디어 연계성 등에 따라 레드버블이 자체 평가합니다.
문제는 이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건데요. 레딧 같은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반발이 심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겠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그럴까요?



예를 들어, 매출이 300달러이고 수익이 75달러일 때 계정 수수료는 총수익 75달러를 기준으로 부과됩니다. 위 수수료 표에 따라 계정 수수료는 28달러가 됩니다. 그러면 판매자가 벌게 되는 실제 금액은 총수익에서 수수료를 뺀 47달러가 됩니다.
예전에는 75달러를 벌었을 테지만, 이제 이 수수료 때문에 47달러밖에 벌지 못합니다. 게다가 이 계정 수수료는 매월 부과됩니다.
판매자 계좌로 지급될 수 있는 최소 수익 기준은 20달러인데요. 월수익이 20달러 미만인 경우, 지급이 다음 기간으로 이월됩니다. 하지만 계정 수수료는 매월 부과됩니다.

예를 들어, 5월 수익이 15.50달러였다면 계정 수수료 6.15달러가 부과됩니다. 6월 수익이 87달러라면 계정 수수료 31달러가 부과됩니다. 그러면 수수료를 공제한 누적 순수익 65.35달러가 다음 지급일에 지급됩니다. 이때 누적 계정 수수료는 37.15달러에 달합니다.
차라리 5월과 6월 수익을 합친 금액인 102.50달러에 계정 수수료가 적용된다면 34달러만(이것도 너무 과하지만) 내면 되는데, 수수료가 매월 부과되니 3.15달러나 더 뜯긴 셈이 됩니다.
계정 수수료가 없던 시절에는 100달러를 벌었을 텐데 이제 65달러밖에 벌지 못합니다. 무려 35달러나 차이가 납니다.

이제 좋은 시절 다 갔나 봅니다. 레드버블이 '성장'과 '투자'라는 명분을 내세워 특히 초보 셀러들을 상대로 편하게 삥뜯기로 작정한 것 같습니다... 😥
레드버블 수익 인증
저는 레드버블에 이미지를 업로드한 후 약 5년간 방치했는데요. 사실 수익은 형편없습니다. 초반에는 생각보다 꽤 팔렸는데 갑자기 저작권 위반에 걸리면서 이후로 검색이 잘 안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제목과 설명, 태그를 그냥 제 마음대로 입력하고 SEO 최적화를 전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홍보나 마케팅도 하지 않아 '브랜드' 파워랄 게 1도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아마추어라 그림 퀄리티도 부족했겠죠. (여러분은 저와 반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
판매 이력 중에서 몇 개 보여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판매 건수는 150건인데, 주로 팔리는 일러스트만 팔립니다. 한 번만 팔리고 묻히는 일러스트가 대부분. 물론 한 번도 안 팔린 것도 상당수... 😢 또 상품 종류별로 마진 차이가 큽니다.
레드버블 판매 시 유의할 점
레드버블에 일러스트를 업로드할 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1. 저작권 문제
소설, 드라마, 영화, 만화, 게임, 아이돌 등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굿즈, 즉 팬심으로 만든 일러스트 작품이나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로열티 프리 이미지를 활용해 만든 자체 디자인도 강제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저작권자의 사용 허가를 받았고 라이선스 번호까지 부여 받은 로열티 프리 이미지의 일부를 가공해 사용했는데도, 그리고 근거를 소명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저작권 위반을 이유로 삭제 조치되었습니다. 레드버블은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질 않으니 기준을 잘 모르겠습니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건 레드버블에서 카카오와 라인 프렌즈 캐릭터를 무단 도용해 그대로 판매하는 개인 업자들은 아무 제재를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제가 레드버블에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는데 원저작권자의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레드버블에서는 아무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하네요. 황당하죠?


도둑질하는 사람들이 제재를 받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
2. 품질 문제
레드버블에서 제작하는 제품의 질이 궁금해 직접 에코백을 하나 주문해 봤습니다. 배송까지 약 3주 이상 걸리더군요. 레드버블 에코백은 품질이 좀 떨어집니다. 소재가 너무 얇아서 비칠 정도였거든요.


다이소에서 파는 에코백보다 품질이 훨씬 못한데 가격은 비쌉니다. 영미권과 유럽 소비자들은 일러스트만 마음에 들면 제품 자체의 퀄리티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퀄리티가 개인적으로 너무... 별로라서 판매를 많이 일으키려면 디자인이 아주 출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레드버블을 통한 POD 판매와 수익 경험을 공유하고 수수료와 몇 가지 유의할 점을 분석해 봤습니다.
레드버블은 자신이 만든 작품을 재고나 CS 부담 없이 판매할 수 있는 좋은 채널입니다. 사용도 간편합니다. 하지만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고 저작권이나 계정 등급에 대한 자체 심사가 투명하지 않으며 제품 품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러스트와 수익 자동화에 관심이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N잡러에겐 여전히 도전해볼 만한 POD 플랫폼입니다.
오늘도 어제보다 행복한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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