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해외주식, 특히 미국주식 투자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우선 이 포스팅을 쓰게 된 계기는 몇 주 전 오랜 친구와 만나 투자 고민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종목 선정부터 어렵다고 하더군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도 제 투자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그동안 마이너스 늪에서 구르다 깨달은 제 미국주식 투자 원칙과 종목 선정 기준 몇 가지를 여기에 기록해 보려 합니다. 친구에게 알려 주고픈 꿀팁 위주로 적어 볼게요. (저도 아직 공부 중이라 이 글의 내용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종목 선정 기준과 투자 원칙
1. 유명 대기업 주식 매매하기
너무 쉽고 간단해서 어이없는 첫 번째 팁입니다. 여기서 유명 대기업이라 하면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브랜드, 한국인도 일상에서 접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 미국 기업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나이키, 스타벅스, 넷플릭스, 페이스북(메타), 코카콜라 등입니다. 대부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1등 기업이죠.
저는 투자를 하면 할수록 비교적 덜 유명한 기업에 눈이 가고 욕심이 나더라고요. 비유하자면 묘한 매력이 있는 서브남주에 애착을 갖고, 경기에서 지는 팀을 응원하는 격이죠. 그곳에 기회가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했다가 폭망한 적이 있습니다. 🥲
생각해 보면 당연한 실패였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숨은 진주를 발굴해 투자하기 쉽지 않은데 미국에 살지도 않는 아마추어, 주린이인 제가 어설프게 확신하고 판단하면 안 됐던 겁니다.
안전한 투자는 없다지만 위험을 그나마 줄이고 싶다면 일단 유명한 1등 기업을 선택하세요. 독과점 기업이면 더 좋습니다.
2. 거래량이 많은 주식 매매하기
앞서 언급한 유명한 기업이면 대체로 거래량이 많습니다. 거래량이 많다는 건 그만큼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활발하게 거래되는 종목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이 있죠.
그 외에도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한국 소비자에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엔비디아, 브로드컴, 어도비 등입니다.
물론 거래량이 많으면 사고팔기도 쉽습니다. 또 주가 흐름이 상승이든 하락이든 좀 더 빠르게 전개되니 지루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 증권 앱에 흥미로운 주식을 관심 종목에 넣어 두고 거래량순으로 살펴봅니다. 꾸준히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하는 종목 위주로 매매합니다.
3. 낙폭 과대 주식 매매하기
주가 하락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예컨대,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아 실망을 안기거나 기업이 어떤 소송에 휘말리면 주가가 내려가곤 합니다.
그런데 위에서 살펴본 1번 요건에 해당하고 여전히 성장성이 있는 기업이라면, 특히 차트로 볼 때 주가가 붕 뜬 상태로 수직 낙하한 상태라면 저평가된 '낙폭 과대주'인지 살펴보세요.
실제로 이런 주식을 몇 번 매매해 봤는데요. 위 2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시장의 관심에서 다소 소외되어 있다면 회복하기까지 좀 오래 걸릴 수 있는데 결국 오르긴 했습니다.
반면 거래량이 '터진' 종목 중에 1번 요건을 애매하게 충족하는 종목은 단기로 매매 후 1~5일 이내 5%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저는 '쫄보'이고, 제 목표는 어디까지나 예적금 금리 이상이면 되거든요. 😂
4. 펀드와 뉴스 탭으로 종목 발굴하기
업계에서 1등을 다툴 만큼 유명해도 저는 잘 모르는 기업이 여전히 많습니다. 유튜브와 블로그, 책, 신문을 읽으면 미국 주식을 다양하게 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는 광고도 많고 알고리즘이 비슷한 영상만 추천해 줘서 다소 관점이 편협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보다 좀 더 광범위하고 간편한 방법은 펀드와 증권앱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먼저 국내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주요 해외펀드를 살펴보세요. 높은 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하는 해외 펀드들의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미 전문가들이 분석해서 선정한 종목들이니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 볼 수 있고요.
그다음으로 증권앱 뉴스 탭을 활용해 보세요. 투자한 종목이나 관심 종목이 있으면 해당 기업의 뉴스를 챙겨보게 됩니다. 증권앱에는 해당 종목과 관련된 실시간 속보와 증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투자 의견이 올라옵니다.
그런 뉴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당 종목 이외에 다른 종목도 같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같은 업계 또는 유사한 업계에 속하는 기업입니다. 완전히 다른 업계일지라도 어떤 의미 있는 연결고리가 있거나 새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활동 영역을 넓히는 기업 또는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을 관심 종목에 넣어 놓고 관련 뉴스와 거래량을 확인하다 보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겁니다. 🚀
5. 올라갈 때 사고 내려갈 때 팔기
'내려갈 때 사고 올라갈 때 팔아야 한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행동으로 옮기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내려갈 때 샀는데 더 깊은 지하실이 있고 😇, 올라갈 때 팔았더니 주가가 천장을 뚫고 '투더문'합니다. 🚀 무릎이 아닌 엉덩이에서 사서 어깨가 아닌 허리에서 파는 격이랄까요. 심리적으로 압박도 심합니다.
그래서 반대로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추세 추종 매매' 관련 책을 읽으면서 관점을 바꾸게 된 영향도 있습니다.
저는 추세가 확실히 살아있고 위 1번, 2번 요건을 충족하는 종목이라면 주가 등락에 상관없이 매수하려 합니다. 심적으로 버티기 힘들다면 주가가 내려갈 때 어느 정도 수익 실현을 하고, 후에 기회를 봐서 다시 들어갑니다. 그러다 물리거나 단가가 올라갈 수 있지만, 본래 위험 없는 투자는 없으니까... 방식을 바꿔 보려 합니다.
그동안 물릴까 봐 겁나서 가만히 올라가는 주식을 바라만 보다 후회하고, 장투랍시고 주가가 내려가도 가만히 있다가 정말 가마니가 되어 강제 장투를 한 경험이 너무 많았거든요. 물론 종목을 잘못 선택한 탓도 있겠지만요.
6. 주식 종목을 짝사랑하지 않기
위 5번 방법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선행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종목에 애착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특히 장투할수록 자꾸 사랑은, 아니 애증은 깊어만 갑니다.
내가 선택한 주식을 끝까지 믿고 싶고, 매도가 마치 배신이나 이별처럼 느껴지고,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며 고집을 부리기 쉽습니다. 그러다 물리면 강제 장투각, 그러다 재매수를 놓치면 후회막심... 😭
요즘 단기, 중기 투자를 하면서 주식을 사랑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주식 증서 쪼가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하는 연습을 하기에 좋더라고요.
그러다 정말 좋은 주식을 발견하면(발견했다고 믿게 되면) 또다시 찐하게 사랑할지도 모르지만요.
지금까지 제 나름대로 세워 본 해외주식 투자 원칙과 종목 선정 기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제 블로그 카테고리 '재테크 실험실'이 말해 주듯, 저는 제게 맞는 투자법을 찾기 위해 아직 이것저것 실험 중입니다. 아마 이 실험은 평생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주식 시장이 호황이라 이런 부족한 제게도 수익을 안겨 주니 참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
보다시피 저는 투자 고수가 아닙니다. 마이너스 늪에 자주 빠져 허덕이던 개미 투자자에 불과하니 제 글은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종목 추천 글은 더더욱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결과는 각자의 몫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 😉
오늘도 어제보다 행복한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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