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현인들은 생활 곳곳에서 좋은 기업과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굳이 기술적인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일상 속 변화를 관찰하고 주식에 투자한다면 돈 벌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죠.
덕후의 생활 속 주식 투자
워렌 버핏은 코카콜라 덕후로 유명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코카콜라를 마셨고, 지난 30년간 코카콜라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고 하죠.
글로벌 일류 기업인 코카콜라에 투자한 것은 당연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사실 남보다 한 발 앞서 성장성을 알아차리고 30년 동안 계속 투자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버핏은 코카콜라를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생각보다 추상적이지 않나요?
투자의 신 ‘워런 버핏’의 남다른 코카-콜라 사랑
버핏을 찌르면, 콜라가 흘러나온다고..?
www.coca-colajourney.co.kr
갬성까지 자극하는 일류 기업
생각해 보면 돈을 잘 버는 기업은 많아도, 이렇게 오랜 기간 감성까지 자극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이런 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기업의 무형자산 가치, 브랜드 가치, 기업 문화, 정신, 헤리티지...? 아니, 특유의 '갬성'?
아무튼 버핏의 일화를 읽고 나니 그런 '갬성'을 자극하는 데 독보적인 일등 기업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머릿속엔 두 곳이 떠오르더군요.
바로 애플과 이케아입니다.

꿈을 파는 기업
저는 오로지 기능에 충실한 갤럭시 유저입니다만, 몇 년째 애플에도 간접 투자(펀드)하고 있습니다. 직접 투자도 해 볼까 고민 중이고요.
애플 광고를 보면 예술 작품을 본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주 흥미롭고 인상적이죠. 애플은 굳이 기능과 장점을 열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일상생활에 스며든 애플을 보여주며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애플은 사람들에게 꿈을 파는 기업 같습니다.

이케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전 이케아를 재방문했는데요. 역시 이케아는 철저하게, 그리고 똑똑하게 제 동선과 배고픔과 지갑을 마지막까지 조종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기분 좋게 휘둘렸고요.^^;

우선 이케아는 쇼룸에서 다양한 꿈을 선보입니다. 온갖 디테일로 무장했죠. 오랜 기간 고객을 붙들어 놓으며 꽤 합리적인 가격에 '로망'을 실현할 수 있다고 계속 속삭입니다.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배가 고파지고, 바로 그때 식당에 들어섭니다. 또다시 긴 기다림이 이어지지만,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도 이케아 가구들을 보고 경험하게 되죠.

배를 채우고 나면 또다시 오래 걸어야 합니다. 소소한 소품을 하나둘 고르다 보면 원래의 목적을 잊게 되죠. 베개 하나 사려 했는데, 베개 커버와 방석, 시계, 컵, 깔개까지 고릅니다. 세상에! 어느새 장바구니가 가득 찼습니다.

계산대에서 생각보다 많이 샀음에 놀라며 값을 지불하고 나면 또다시 출출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상상초월 저렴이 셀프 핫도그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역시 저렴하고 합리적인 소비였다'며 '합리화 과정'을 거칩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지갑이 탈탈 털립니다. 장사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
지름길을 찾지 못해 그저 일방통행하며 끝까지 완주하느라 피로가 몰려들었지만, 주차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참 가벼웠습니다. '다음에 또 올까?'라고 생각했죠.
마치 어른들의 놀이동산에 다녀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쁜 나만의 공간이라는 꿈과 행복을 그릴 수 있는 놀이동산이었습니다.
이케아 주식은 없습니다 ㅠㅠ
이케아에 다녀온 후 '이케아 주식'을 검색해 봤습니다. 지금 당장 에르메스 가방은 못 사도 에르메스 주식은 살 수 있듯, 지금 당장 내 집은 없어도 이케아 주식은 사야겠다 마음먹었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케아 주식에는 투자할 수 없습니다. 비상장기업이거든요.
이케아 창업자의 유언장
이케아의 창업주인 잉바르 캄프라드의 유언장이 공개되었습니다. 잉바르 캄프라드는 1943년 십 대에 잡화상으로 시작해 전 세계에 매장을 둔 가구 및 생활용품 제조유통사인 오늘의 이케아로 키
slownews.kr
위 글에 따르면 이케아는 꽤 흥미로운 지배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자금력이 빵빵해서 IPO 따위 필요 없는 진짜 현금 부자인가 봅니다. 부럽고, 아쉽네요.
상장 기업이 되면 매번 실적 발표, 배당, 주주총회 등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케아는 그런 의무에서 자유롭습니다. 덕분에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하고 투자한다고 하네요. 정말 탐나는 알짜 기업입니다. 그래서 회사에 별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도 기업 공개할 일은 없어 보이고요.
그렇다면 대안은?
당분간(어쩌면 평생) 이케아에 투자할 수 없다면 다른 비슷한 기업이나 경쟁사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선 아마존과 웨이페어(Wayfair), 한국에선 한샘이 되겠죠. 모두 훌륭한 기업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이케아를 완전히 대체하진 못할 겁니다.
애플, 이케아처럼 꿈을 파는 또 다른 기업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이왕이면 상장기업으로...!
오늘도 어제보다 행복한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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