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재테크 : 그림에 투자해보자! 아트투게더 & 아트앤가이드 매각 후기

올해는 이색 재테크에 도전해봤습니다.
바로 좋아하는 그림에 투자하는 것! 사실 그림은 소액 투자자가 덤비기에는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죠... 게다가 업계를 잘 모르다 보니 비교적 저평가된 신진 작가의 그림을 무턱대고 사는 것도 겁이 나고요.

그래서 아트 재테크 관련 서적과 블로그를 뒤적이다 공동 구매 또는 조각 거래가 가능한 두 업체를 알게 됐습니다.

바로 아트투게더와 아트앤가이드라는 투자 중개 업체인데요. 두 곳 모두 1만 원부터 10만 원, 100만 원 단위로 누구나 공동구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계속 눈여겨봤는데 장단점이 명확해서 선뜻 나서지 못하다 올해 초 용기 내어 소액만 넣어봤습니다. (투자할 때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은 포스팅 하단에서 다뤄볼게요.)




1. 아트투게더

ART TOGETHER

공동구매와 조각거래(플랫폼 유저 간 거래), 매각이 가능한 업체입니다.

이곳에서 저는 故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에 투자했습니다. 마침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본 터라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는데 공모 열기가 기대만큼(?) 뜨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결국 입금 취소하고 다시 소액만 넣었죠... 더 넣을 걸...^^;

타계한 김창열 `물방울`에 생기 도는 미술 경매시장

공모에 성공했지만 이후 유저 간 거래에선 그리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수수료를 생각하면 한 자릿대 수익률이라서 그냥 매각될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죠.

다행히 매입 후 5개월 만에 개인에게 매각되었고 35%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아래 '기간환산 수익률'은 연 수익 기준입니다.

하지만 각종 수수료를 제한 실질 매각 수익률은 16%라고 나오네요. 매매 수수료가 꽤 높은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웬만한 예적금이나 펀드보다 수익률이 좋아서 저는 만족합니다.

2. 아트앤가이드

아트앤가이드:ARTNGUIDE

공동구매와 매각이 가능한 업체입니다. 유저 간 조각거래 서비스는 아직 없습니다.

이곳에서 줄리안 오피의 작품에 투자했는데요. 오래전 서울역 인근 건물 외벽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표현한 이 작가의 '미디어 파사드'를 봤던 터라 어느 정도 안심하고 투자했습니다.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작가라고 하더군요.

<도시미래신문> '건축물의 예술품,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③

다행히 이 작품도 5개월 만에 매각되었습니다. 수익률은 21.7%, 연으로 따지면 60%에 달하는군요. 매매 수수료는 아트앤가이드가 아트투게더보다 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운 좋게 두 작품 모두 1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매각 완료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투자한 다른 작품들은 아직 소식이 없네요 ㅠㅠ


미술품 투자에 앞서 꼭 알아둬야 할 점이 있습니다.

1. 두 업체 모두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단순 중개 업체로 보입니다. 따라서 두 업체가 파산할 경우, 투자자 보호와 사후 처리가 어떻게 될지 장담 못 하겠습니다... 작품 소유권은 블록체인 등으로 기록된다고 홍보하지만요. 그래도 요즘 아트 시장이 호황이라서 한동안 잘못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2. 공동 구매에 힘들게 성공하더라도 반드시 단기간에 매각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림 투자는 현금화가 쉽지 않으므로 2~3년 이상 묻어둘 수 있는 여유 자금으로만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유명한 작가의 작품일지라도 매각까지 정말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오히려 조금 저렴한 작품이 부담이 덜해서 그런지 빨리 팔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트앤가이드의 메이저/스타트 등급은 수익률이나 매각 용이성 측면에선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4. 매매 수수료가 꽤 높습니다. 제 생각에는 매각 수익률이 최소 15% 이상은 찍어줘야 실질적으로 7~8% 이상 챙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임자가 나타나야 그림이 팔리겠죠. 결국 운과 타이밍에 달려 있...


결론

그림 투자는 현금화 면에서 불리하지만 확실히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좋고 주식보다 안전한 수단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그림 시장은 공급이 한정되어 있으니 수요만 견고하다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겠죠.

그림 소유권자(투자자)는 중개 업체의 갤러리에서 실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괜찮은 그림이라면 투자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단점과 불확실성 때문에 저는 여유 자금으로 여러 작품에 분산 투자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그림 보는 눈을 키워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겠죠. 관련 서적을 좀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의견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오늘도 어제보다 행복한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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